Sunday, March 15, 2020

호수 위 작은 배 하나

호수 위 작은 배 하나



마주 앉아 기도를 마치고

부둥켜안는 두 사람을 보았습니다



끌어안았던 팔을 풀자

한 사람이 일어났습니다

배는 흔들리고

다른 한 사람도 놀라 일어나자

위태롭게 타서 가 휘청였습니다



먼저 일어난 한 사람이 물로 뛰어들더니

헤엄을 쳐서 배로부터 멀어져 갔습니다



멍이 드는 관계가 있습니다

멍이 나가는 관계가 있습니다



저기 보이는 저 첫 별은

잠시 후면 이 호수에 당도해

홀로 남은 채로 멍이 퍼지고 있는 한 사람을 끌어줄 거

입니다



호수 위에 작은 배 하나

고요밖에는 아무 일도 없는데

푸드덕 물새가 날아오릅니다



아무 일도 없는데 곷이 피고 피는 건

도 어쩌지 못해서 입니다



-이병률-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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